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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시 2021-07-19 17:28:03
제목 [업계동향] 프리미엄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또 맞붙는 SK와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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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821,000원 ▼ 7,000 -0.85%)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습식 분리막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SK이노베이션 (258,000원 ▼ 4,500 -1.71%)과 경쟁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제조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211,500원 ▼ 1,500 -0.70%)(SKIET)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LG화학은 SKIET의 경쟁 업체인 일본 도레이그룹과 협업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일본 도레이그룹과 리튬이온(Li-ion) 배터리의 분리막(LiB) 합작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사내 분리막개발팀을 신설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은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과 화재 등을 예방한다.

LG화학은 LiBs 중에서도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을 노리고 있다. 티어1은 테슬라와 폭스바겐, 르노닛산, 포드, 현대차 (227,500원 ▼ 2,500 -1.09%) 등 주요 전기차 업체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이다. 이 시장은 SKIET가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 2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카세이, 도레이그룹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하는 소수 기업만 진입한 시장이다.

SKIET가 시장에 진출하기 전까지 도레이는 아사히카세이와 함께 세계 분리막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SKIET가 2004년 독자 기술을 개발하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까지 차지했다. 도레이는 오랜 시간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을 생산했기 때문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SKIET의 기술력이 더 뛰어나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과거 LG와 SK간 배터리 특허 분쟁 전에는 LG에너지솔루션도 일부 제품에 SKIET 분리막을 사용했다.

LG화학과 도레이가 손잡은 것은 SKIET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IET의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26%에서 2025년에 43%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0% 수준인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그만큼 쪼그라들게 된다. SKIET는 중국 업체를 제외한 중대형 습식 분리막 시장에선 40%의 점유율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도레이 분리막을 사용하고 있다. 과거 LG화학은 직접 분리막을 생산했으나 외부에서 납품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국내 설비를 2015년 도레이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 조건에 분리막 공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레이가 분리막 필름을 납품하고 LG화학의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LG전자 (158,000원 ▼ 2,500 -1.56%)가 분리막을 코팅해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도레이는 오랜 기간 한국에 투자를 했던 기업이라 LG화학과 합작사 설립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레이는 일본 기업이 한국에 투자한 사례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1972년 삼성그룹이 옛 제일합섬을 설립할 때 지분 34%를 취득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9년 (주)새한과 합작해 도레이새한을 설립했는데 이후 새한이 해체하면서 지분 100%를 인수해 도레이첨단소재로 이름을 바꿨다. 2014년 매물로 나온 웅진케미칼(도레이케미칼)을 인수했고, 2019년 3월에는 이 회사를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현재 구미, 군산 등에 8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다양한 분리막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도레이와 합작사를 설립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LG화학이 글로벌 1위 전기차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으니 분리막 사업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송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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