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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시 2023-04-04 13:43:35
제목 [업계동향] 설명환의 it읽기_이차전지, 기회의 시간
내용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나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는 산업을 뿌리산업이라고 부른다. 뿌리산업은 자동차, 조선, IT 제조과정에서는 공정기술로 이용되고, 반도체, 로봇, 바이오, 친환경차 등 첨단·신산업에도 필수적인 산업이다. 모든 사물의 동력원으로 배터리가 활용되는 사물배터리(Battery of Things)세상에서 이차전지는 핵심 뿌리산업이다. 본지는 이차전지 기술과 산업 이면의 트렌드, 비즈니스를 12회에 걸쳐 다각도로 조명한다.

배터리(이차전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정보산업(IT)의 3대 핵심부품이다. 반도체가 두뇌, 디스플레이가 얼굴이라면 이차전지는 심장에 비유된다. 특히 이차전지는 초연결을 위한 핵심 산업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경험했듯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차세대 산업은 국가의 경제 판도를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시장 경쟁은 늘 치열하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산업은 이차전지다. 한국은 30여 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차전지 강국으로 성장했다.

최근 중국 이차전지 업계의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은 이차전지 굴기 등 내수시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내수 물량이 많아지면서 기술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이차전지 점유율은 상위 10위 기업 가운데 6개가 중국 업체다. 1위인 중국 CATL(37%)은 2위인 LG에너지솔루션(13.6%)의 2배 이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을 합친 것(23.7%)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2030년까지 세계 시장 20% 점유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민-관 53조 원 규모)에 나섰다. 일본은 2015년까지 이차전지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했던 이차전지 종주국이다. 조금만 방심해도 중국과의 격차는 커지고 일본에 따라 잡히는 처지로 몰릴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K-배터리 3사가 이 생산부문(업스트림)의 최상단을 유지하고 있고 천보·엔켐·광무 등 소재 공급사가 오래전부터 준비한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K-배터리 3사가 1분기에만 합산 매출 16조 원을 거두고, 한 해 동안에는 약 70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제기됐다. 1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70% 성장한 수치다. 소재 공급사 역시 상당한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전기차용 이차전지 업체별 글로벌 시장 점유율. 제공=펄스
전기차 시장에서 이차전지 제조사간 글로벌 패권경쟁은 더 뜨겁다. 세계 전기차 점유율 1위 테슬라의 원통형 이차전지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이 공급하고 있다. CATL은 중국 기업이라 미국 내 증설이 어렵고 파나소닉은 이미 미국 내 생산제품 중 대부분을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어, 추가 협력이 가능한 곳으로 LG엔솔이 1순위로 꼽힌다.

시장 조사 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1,000만 대에서 2030년 6,000만 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세계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30%가 전기차를 차지할 것을 분석했다.

한국 이차전지 산업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원료, 소재다. 리튬, 니켈, 구리 등 핵심광물의 채굴과 정제·제련의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도 인지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고 미국산 부품·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포함한 이차전지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세액을 공제해 주기 때문에 이차전지 제조사들은 북미 공장 생산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이차전지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미국 IRA와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은 K-배터리가 판도를 뒤집을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중국의 고삐를 죄던 법으로 중국이 도태되고 나면 그 다음 타깃이 누가 될지 모른다.

앞으로 5년이 기로다. 연구개발(R&D)부터 기술적인 초격차 유지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해외 광물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IR·홍보 전문가로 국내 유일의 밸류에이션 브랜딩(Valuation Branding) 전문기업 펄스 주식회사의 CEO로 재직 중이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커뮤니케이션팀에서 20년 여간의 경험을 토대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트렌드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글을 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정보기간 언론사의 자문위원으로 선임되어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도전과 위협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을 해오고 있다.


출처 : 에이빙(AVING)(http://kr.av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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